"이런 미친 레지던트 생활… 하지만 놓을 수 없어"
2025년 4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다. 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건 훨씬 더 거칠고, 뜨겁고, 솔직하다. 병원이 배경이지만, 이건 의학드라마가 아니다. 고통과 열정, 경쟁과 동료애가 엉켜 있는 청춘 군상이 그 중심이다. 서울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그 안에서 땀과 눈물, 감정과 기싸움이 뒤엉킨 레지던트 1년 차 네 명이 펼쳐내는 현실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드라마"다.
병원, 로맨스, 전쟁터… 그리고 이들의 이름
오이영(고윤정)
“내가 여길 다시 오면 오‘이’영이 아니라 오‘삼’영이다.”
도대체 무슨 일로 이런 말을 하게 되었을까? 이영은 산부인과에 자진해서 들어왔다. 처음부터 힘들 거란 걸 알았지만, 이렇게까지일 줄이야. 주영이라는 언니가 있고, 도원이라는 사돈이 있고,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살지만, 병원 안에선 그저 ‘레지던트 1년차’. 냉소적이지만 책임감 넘치고, 누구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그녀. 고윤정의 현실 연기는 오이영을 100% 증폭시켰다.
표남경(신시아)
“누군 호텔에서 변호사랑 결혼한다는데, 나는 뭐~ 드레싱이나 하겠지.”
이 대사 하나로 모든 게 설명된다. 겉으로는 쿨하고 시니컬하지만, 사실 제일 여린 마음을 숨기고 있는 인물. 이영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병원 동료.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같은 공간에 존재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안고 살아간다. 그런 그녀가 웃는 순간, 이상하게도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진다.
엄재일(강유석)
“활동명은 엄줴이… 아, 외국인은 아니고 아이돌인데요?!?”
이 병원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틱틱대면서도 따뜻한 소년 같은 남자. 가끔 과한 유머로 혼나기도 하고, 실수도 하지만 그 진심은 누구보다 묵직하다. 사소한 갈등도, 부당한 상황도 웃음으로 풀려는 모습이 오히려 짠하게 다가온다. 레지던트 생활 중 ‘생존자’ 같은 존재.
김사비(한예지)
“언제 적 1등을 말씀하시는 건지… 의대도, 국시도 다 1등이라…”
모든 게 완벽해 보이지만, 그 완벽함이 오히려 그녀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 무너질 수 없다는 부담. 레지던트 중 가장 똑똑하고 야무지지만, 외로움과 불안정함이 잠시씩 스며든다. 김사비라는 인물은, 시청자들에게 '나도 저랬었지'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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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병원 안의 민낯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감성팔이’가 아니라는 것. 피곤에 찌들고, 초음파 기계 앞에서 눈을 비비고, 생리통으로 고통받는 환자 앞에서도 멀쩡한 얼굴을 해야 하는 이들의 현실. 응급 상황에서도 끝까지 침착하려 애쓰는 눈빛. 그러다 끝나고 화장실에서 울음을 삼키는 뒷모습까지. 그 어떤 의학 드라마보다도 ‘인간’에 집중한 연출은 시청자들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그렇다고 어둡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들이 회식 자리에서 나누는 농담, 커피 타임에 섞이는 시시콜콜한 연애 이야기, 그리고 힘들어도 서로를 챙기는 눈빛. 그런 사소한 순간들이 이 드라마를 더욱 ‘슬기롭게’ 만들어준다.
해외에서도 벌써 “미쳤다”… 국내 반응은 폭발적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해외 팬들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만, 일본의 드라마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한국 의학 드라마는 처음”, “매회가 영화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국내 포털과 커뮤니티에서는 “오이영 때문에 매주 기다리게 된다”, “이 드라마 보려고 월요병 참는다”는 찬사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1화부터 3화까지 이어지는 서사는 초반 몰입도를 확실히 잡으며 입덕 포인트를 촘촘히 박아두었다.
보는 이마다 자기 청춘이 떠오른다
지금 이 드라마가 그렇게 마음을 건드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모두가 한 번쯤은 겪었을, 혹은 겪고 있는 시기. 못할 줄 알았는데 어떻게든 버텼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내일이 왔던 그 시간. ‘언젠가는 슬기로울 거야’라고 되뇌이던 그 말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며 사는 우리에게, 이 드라마는 따뜻한 위로다.
놓치면 후회할 드라마,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슬기로운 시청 타이밍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현실적이고, 사람 냄새 나며, 보는 사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드라마다.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네 명의 케미는 물론이고, 각자의 서사가 매회 풀릴수록 더욱 빠져들게 된다. 진짜 인생을 본다는 느낌. 아직 시작 안 했다면, 지금 바로 넷플릭스로 가자. 레지던트들의 눈물과 웃음, 그리고 성장.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