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국이 싫어서" 리뷰 : 청춘의 탈출 아닌 성장, 고아성이 전하는 진짜 '이유 있는 이별'

떠나는 게 도망이 아니라는 말, 영화 한국이 싫어서

2024년 8월 28일 개봉한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제목만 보면 다소 도발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불만의 표현이 아닌, 청년 세대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의 갈등과 성장을 진지하게 다룬 드라마다. 제목은 강렬하지만,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섬세하고 따뜻하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한국 사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점점 무너지는 한 청춘이, 결국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나'를 찾아가려는 여정을 담았다. 이민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정치적 메시지에 기대지 않고, 한 사람의 내면 변화와 선택에 집중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청춘은 정말 그저 무책임한 걸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현실적인 고민과 복잡한 감정의 층위를 차분히 펼쳐 보인다.

고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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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왜 우리는 떠나고 싶어지는가

계나(고아성)는 평범하지만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이다. 번듯한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고, 돈은 늘 부족하며,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한국이라는 사회 안에서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다. 답답하고 고단한 일상 속에서 계나는 어느 날 '그냥'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향한 곳은 프랑스 파리.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여기서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그녀를 움직인다. 파리에서 계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삶의 방식, 일의 의미, 관계 속의 자유로움. 모든 것이 낯설지만 그래서 더 치열하게 자신을 탐색해나간다.

"한국이 싫어서"는 결국 '어디서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영화다. 탈출처럼 보였던 선택은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가장 깊은 질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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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떠나기 위해 멈춘 사람들

계나(고아성)
이야기의 중심이자, 모든 선택의 이유가 되는 인물. 단순히 한국이 싫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안에서 길을 찾을 수 없었기에 움직인다. 고아성은 이 역할을 통해 '막막하지만 그럼에도 꿈꾸고 싶은 청춘'의 얼굴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윤(주종혁)
계나의 전 연인이자, 그녀의 한국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 현실적인 성격을 가진 그는 계나의 이민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동시에 미련과 애정이 남아 있다. 주종혁은 복합적인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낸다.

줄리앙(김우겸)
계나가 파리에서 만나는 현지인. 이방인 계나에게 낯선 공간 속 따뜻한 존재가 되어주는 인물이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그를 통해 계나는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방향을 가진 채, 계나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삶과 사랑, 자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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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영화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가

첫 번째,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단순한 해외 이민 이야기가 아니라, 청춘의 자기 인식과 회복에 관한 여정을 그린다. 고아성의 안정적인 연기력은 계나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살려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과 몰입을 유도한다.

두 번째, '한국이 싫어서'라는 자극적인 제목 뒤에는 현실적인 사회 비판이 녹아 있다. 치열한 경쟁,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고통이 배경에 깔려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 고통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고, 이해와 위로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세 번째, 파리라는 공간의 활용이 인상적이다. 그곳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계나가 감정을 풀어놓고 새로운 삶을 실험해볼 수 있는 무대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경험이 얼마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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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반응: 제목 너머의 진심에 반응하다

개봉 전부터 제목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관객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지만, 실제 관람 후에는 감정의 밀도와 현실의 묘사가 깊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내에서는 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영화라는 평과 함께, “이건 한국이 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한국에서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공감이 이어졌다. 특히 고아성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많았으며, 많은 관객들이 자신을 계나에 투영했다고 밝혔다.

해외 관객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양한 국제 영화제에서 소개되었고, 특히 이민자의 시선에서 본 ‘정체성과 선택’에 대한 접근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양인 여성의 주체적인 서사가 외국 언론에서 호평을 받으며, 넷플릭스 공개 시점에도 화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